덕수와 형규, 그리고 나, 우리 3명은 아침 7시쯤- 차가운 공기를 피부로 느끼며 대구에 발을 내딛었다.
우선 희정이에게 연락을 해, 우리 3명의 도착을 알리고는, 9시에 역 앞 시계탑 밑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근처 오락실에서 몸을 풀었다.
털보네 하우스에서 1600원짜리 가락국수를 먹고-.
드디어 9시-!
우리는 시계탑 밑에서 수상하게 두리번거리고 있는 한 여학생에게 신분을 확인했으나 다행히도(?) 아니었다.
잠시 후- 희정이와 그 녀의 친구 한 명-, 그리고 우리는 첫미팅을 가졌다! (역사적인 만남! 제길! 누가 보면 미팅하러 대구까지 온 줄로 알겠네!)
그리고 우리는 우선 희정이의 또 다른 한 친구를 만나러-.
희정이의 친구의 소개를 잠깐 하자면-,
우선 최 영미.
이 아이는 어제밤 희정이와 함께 동대구역 앞에서 장미꽃을 들고 1시간 반 동안이나 우리를 기다리던 순정파(?)로써 키는 좀 작은 편. 풍기는 이미지는 꼭- 교회 누나 같았다. 그러나 성격은 꽤나 활발한 듯. AB형.
생일은 76년 2월 16일 생으로 정옥이와 똑같았고, 나와는 정확히 1년 차이-. 뒤로 묶은 머리가 참 좋았다.
나중에 합류하게 된 이효정양은 키는 중간 정도-. O형인 그 녀는 영미나 희정이와는 다른 송현여고에 다닌다고-. 분위기를 맞출 줄 아는 성격이라고 피력한 그 녀는 뒤에 티코 게임으로 해서 나와 맺어지게 된다.
나의 국민학교 반창인 김정순 양보다 약간 부은(?) 닮은 꼴-.
우리 6명은 일단 희정이와 영미가 공부하는 신대성학원에 들러 그 애들의 짐을 간소화(?) 시켜준 후, 첫 코스인 대구 중앙 공원으로 갔다.
그 곳에는 갓 결혼한 듯한 신랑, 신부 3쌍 정도가 정장과 웨딩드레스를 각각 차려입고는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.
거기서 우리는 정식으로 각자 소개를 하고는, 시내로 들어갔다.
대구의 가장 번화가는 동성로인 것 같았다.
서울의 '동숭로'와 이름이 비슷한 그 곳에서는 '동성로 축제'준비로 매우 왁자지껄했다.
엄청난 인파- 특히 중,고생들이 많이 눈에 띄는 그 거리를 지나 우리는 '조이월드'라는 2층으로 된 오락실에 들어갔다.
답답하다는 여자애들 땜에 우리는 거기서 나와 변두리에 위치한 '앞산 공원'에 갔다.
'앞산 공원'은 대구시민들이 많이 애용하는 위락시설지인 것 같았다.
우리는 올라가기 전 한 개에 800원이나 하는 60%의 바가지 요금을 자랑하는 가게에서 '캪틴 컵라면'을 사먹었다.
아마도 500원의 정가를 제외한 나머지 300원은 물값인 듯(?).
'앞산공원'에는 바이킹, 청룡열차 등 여러가지 놀이기구도 갖춰져 있었으며, 케이블카와 리프트기 등의 대단한 시설도 가지고 있었다.
한 1km쯤 올라가다 우리는 다시 내려와 공원 내에 위치해있는 '낙동강 전투 기념관'을 들렀다가 제 5코스인 희정이, 영미, 효정이의 모교(중학교)를 갔다.
거기서 우리는- 나의 '돌아오라 소렌토로'와, 영미의 '리얼리티', 덕수의 노래 독창을 듣고는-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 다시 독서실로-.
오는 길에 효정이를 우리는 먼저 보내야만 했기에, (그 때 시각이 저녁 6시 20분경) 거기에서 펜팔 상대를 명확히 결정지었다.
처음부터 잘 놀던 덕수와 영미-, 막판에 티코게임으로 급속도로 가까워진 나와 효정이-, 그리고- 남은 희정이와 형규가 펜팔 파트너로 정해졌다-.
그리고 효정이와의 작별을...
남은 우리 5명은 신대성 독서실의 휴게실에서 '일요일 일요일 밤에'를 보고는 근처의 '빅 햄버거'에서 저녁을 먹고는 우리의 이별장소인 동대구역으로-.
나는 영미와 희정이에게 200원짜리 가나초클릿을 사주었다.
그리고- 우리는- 악수를 나누고는- 다시 보지못할 내일을 아쉬워하며- 그러면서도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- 천천히 플랫트폼으로- 걸어갔다...
떠나가는 마당에 생각난 것은- 효정이에게 안부전해달라는 말을 못한 것-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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